불국사(佛國寺) 극락전(極樂殿) 안 금동비로자나불좌상(金銅비盧자那佛坐像)(국보(國寶) 제26호)과 같은 불단 위에 안치된 거상이다.
존용(尊容)은 풍만하고 보발(寶髮)은 나형(螺形)인데 육계(肉계)는 큼직하다. 두 눈은 반개정시(半開正視)하고, 두 눈썹은
반원의 호선을 그리고 있으며, 콧날은 높고 두 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다.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고, 수인(手印)은
아미타(阿彌陀)의 구품수인(九品手印) 중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인(印)이다. 법의(法衣)는 우견편단(右肩偏袒)인데, 의문(衣文)의
처리는 거침새가 없으며,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두 무릎은 넓게 퍼져 매우 안정된 느낌을 준다. 의문(衣文)의 처리나 지체(肢體)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고 당당하여, 체구에서 장중한 기품이 풍긴다. 이 상은 전면(全面)에 칠금(漆金)이 있었고, 근세에 다시
호분(胡粉)을 발랐었으나, 얼마 전에 호분(胡粉)은 없애 버렸다. 뒷면에는 뒷머리와 두 어깨 아래에 광배(光背)를 붙였던 자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거신광배(擧身光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의 조성연대는 조형양식으로 보아 8세기 중엽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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