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명 유리제병 및 배<98호남분>
(琉璃製甁 및 杯<98號南墳>)
분     류 도토공예류기타
수     량 일괄
지 정 일 1978.12.07
소 재 지 경북 경주시 인왕동 76 국립경주박물관
시     대 신라시대
재료,재질 유리류

경주(慶州) 시내의 고신라시대(古新羅時代) 고분(古墳)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유리제품 중에서 볼 수 없었던 기형(器形)이다.
  병은 연록색(軟綠色)을 띤 얇은 유리제품으로 주둥이는 아래위로 파상형(波狀形)의 굴곡을 내면서 거의 타원형에 가까워 페르시아 지방의 제병(提甁) 입과 매우 닮았다.
  구연부는 깔대기 모양으로 가늘어져서 목에 연결되었고 다시 차츰 넓어지면서 동체(胴體)에 이르러 가장 넓어졌다가 굽을 향하여 다시 좁아졌다.
  이 곡선은 신라시대(新羅時代) 용기(容器)에서는 재료 여하를 막론하고 볼 수 없는 독특한 곡선이고 페르시아계(系) 용기(容器)에서 볼 수 있다.
  굽은 가는 목과 얕고 넓게 퍼진 나팔형 받침으로 되었다.
  주둥이에서 어깨에 걸쳐 거의 ㄱ자로 꺾이는 손잡이가 있고 주둥이에는 굵게 그리고 목에는 여러 줄로가늘게 청색(靑色)으로 띠를 돌렸고 손잡이는 청색 유리로 만들었다.
  배(杯)는 역시 연록색(軟綠色)이며 입이 넓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다가 굽을 붙인 형태이다.
  주둥이는 기벽(器壁)보다 두꺼워졌을 뿐 아니라 단면(斷面) 타원형의 구멍이 뚫린 띠를 돌렸고 그위에 다시 단면 원형(圓形)의 청색 유리대(帶)를 붙여서 장식하였다.
  그릇 하반부에는 사격문(斜格文)이 표현되고 상반부 중간쯤에는 가는 청색 유리로 파상문이 장식되었고 파상문대 아래위에는 물결처럼 주름이 잡혀 있다.
  병(甁)과 배(杯)는 인접해서 매장하였던 듯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출토되었고 유리의 색조나 기형(器形) 등으로 보아 서방에서 수입된 듯하다.
  현재 모두 파손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원형을 알 만하며 손잡이에 금사(金絲)가 여러 줄 감겨 있음을 보면 부장(副裝)하기 전 사용 도중에 이미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방과의 문화교류의 양상을 짐작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